이건 제가 군대에서 복무하던 시절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저희 부대에만 전해져내려오는건지
아님 다른 부대에서도 있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설 하나 풀어볼라구요..
때는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이제 전역을 얼마 안남겨둔 말년 병장과 이제 막 부대에 들어온 신병이 야간근무를 함께 나가게 되었죠.
곧 전역하는 입장에서 야간근무를 나가게 되다보니 귀찮음이 밀려온 병장이 신병에게 말했습니다.
"야 나 잘테니까 무슨 일 있음 깨워!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병장은 잠이 들었습니다.
신병은 바로 옆에 말년병장이 있다보니 긴장을 놓지 않고 열심히 근무 섰습니다.
그러다 앞쪽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것처럼 보였습니다.
신병은 그 즉시 병장을 깨웠습니다.
"OO병장님! 앞쪽에 누군가 오는거 같습니다!"
병장은 서둘러 일어나 신원확인을 위해 숨어서 총구를 겨눴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에이! 야! 오긴 누가 와? 근무 똑바로 안설래? 야! 이제 깨우지마! 알았어?"
"네..넵! 알겠습니다!"
한번의 실수 때문인지 신병은 더 이상 병장을 깨우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단지,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고 있었다는거 하나..
슬슬 근무 교대시간도 다가오고 따분한 시간을 보내던 신병은 갑자기 울리는 전화소리에 놀랬습니다.
군대에서는 각 초소마다 지통실(지휘통제실)과 연결되어있는 전화기가 있습니다.
근무가 끝나가고 긴장도 놓을 시간에 전화가 오니 너무 깜짝놀랬습니다.
신병은 머리속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하고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통신보안! 여기는 OO초소 근무자 이병 OOO입니다!"
신병은 그 전화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전화기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전화기에서는 옆에서 자고 있던 병장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입니다.
전화기에서 들리 병장의 목소리는
"왜 안깨웠어!"
라는 말이었습니다.
신병은 정신을 차리고 옆에 병장을 깨웠습니다.
그러나 병장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습니다..
너무 추운 날씨에 잠이 들었던 병장은 얼어 죽었던 것입니다.
정말 신기한건 어떻게 전화기에서 죽은.. 병장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일까요..?
자신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일찍 알려주고자 했을까요?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거려봅니다.